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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약국에 있다보면 어르신들이 자식처럼 생각하고
많은 부탁을 해오셔요
핸드폰 고장난거 부터
당 측정기 건전지 넣어드리는거
택시 불러드리는거
처음에는 약사로서의 일의 범위를 넘는 거라 생각하고
다른데 가서 부탁하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어머니 아버지도 나이가 들면
저와 같이 있지 못하는 시기에
저렇게 근처 약국와서
부탁을 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최근에는 어떤 아버님이 읽고 싶어하시는
책을 인터넷 중고서적을 뒤져서
어렵게 어렵게 구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아버님께서 이렇게 부추를 손수 다듬어서
약국에 놓고 가셨네요
향이 좋다고, 근데 삼일 안에 다 먹어야 한다면서
그냥 오늘은 일상글 올려요
약사로서 직무에 관해서 뿌듯함도 느끼지만
그냥 동네에 사는 젊은이로서
어머님 아버님께 도와드릴일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한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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